[내돈내산] 오디세이(삼성)오디세이 G5 C34G55T 86.4cm 게이밍모니터 165Hz 구매 후기

10년만에 그것도 결혼하고 처음으로 모니터를 새로 장만했다.

그 동안 아이들 키우고 하느라 시간도 없고, 데스크탑으로 하는 게임은 막상 손이 가질 않고 그래서

구형 모니터 2개 놓고 듀얼로 쓰고 있었는데

어느날 문득 책상을 보니 너무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이미 G5 모니터를 쓰고 있기도 하고, 나이를 먹으니 뭔가 선이 많으면 짜증이 난다.

 

추석에 심시하길래 혹시 할인하는게 있나 하고 봤더니 왠걸?

짠돌이 G마켓이 세일을 하는게 아닌가?

일단 모니터를 봤는데 이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 좀 비싼게 아닌가 했더니 할인율도 높고 또 삼성꺼고 그래서 고민없이 질렀다.

휴일 하루이틀 일하면 버는 금액인데 나한테 이정도는 써도 괜찮잖아?

 

 

보라 저 광활한 화면을

아이콘도 작게 보이고 깔끔하고 내가 원하는 포인트는 다 들어가 있고

커브 곡률도 나한테 딱 맞는 느낌이라 좋았다.

물론 애니메이션을 틀면, 좌우가 좀 비긴 하지만 기존에 24인치에서 보면 폭이 좁아서 영상이 제대로 안보였는데

확실히 넓으니까 그걸 다 표현해줘서 좋았다.

애들이랑 같이 애니메이션 본 걸 찍어야 했는데 뭔가 저작권에 걸릴까봐...

 

집에 모니터 암이 있었는데 안맞아서 못쓰고 있었는데

다행히 베사홀 구멍이 맞았다. 처음에는 안맞는 줄 알고 헉 했는데 안쪽 구멍에 맞더라니.

나사가 맞는게 없어서 대충 비슷한거에 맞춰 끼웠는데 잘 맞아서 다행이다.

 

그래서 책상정리도 하고 모니터도 연결하고 힘들었지만 매우 만족스럽니다.

7500F, 4060ti 급으로 PC도 같이 세일하길래 맞췄는데 그건 추석 지나고 배송해준다더라.

벌써부터 기대된다.

 

스팀은 사는 재미로만 갖고 있다가 해보지도 못하고

오큘러스도 집에 있는 노트북 성능이 떨어져서 해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모니터랑 데스크탑이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추석동안 기다릴 거 생각하니 벌써 안달이 난다.

 

나이가 40줄인데 고작 컴퓨터 샀다고 이렇게 들떠있는게 참 애다 싶다.

하지만 어떤가?

비록 이걸 다 활용하지는 못해도 소비의 즐거움 정도는 할 수 있지

 

3년전 테슬라 산 거 빼고는 막상 소비다운 소비를 한 적도 없고 옷도 안사고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피고

나한테 이정도는 선물해줘도 괜찮잖아?

 

타이밍 좋게도 와이프가 사준 신발 두켤레가 같이 와서 오늘은 뭔가 기분좋은 밤이 될 것 같다.

평생을 절약하며 살았지만 가끔 이런것도 좋은 것 같다.